은행 직원이 권유한 펀드와 연금 상품을 아무 생각 없이 덥석 들어버리고, 한 달 지출이 얼마인지도 모르던 에디터가 재테크 고수를 만났다. 독한 맘으로 고수의 가르침을 사사한 에디터, 과연 재테크 고수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인가!


고수 이광배
일찌감치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맛보며 돈에 대한 철학과 스킬에 수준급 도사가 되었다. 수많은 재테크 정보를 섭렵한 그는 부자들에게는 넘쳐나는 고급 재테크 정보가 일반인들에게는 접근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다음 까페‘재테크 독하게 하는 법’을 만들었고, 회원만 20만 명이 넘는 인기 카페로 성장했다. 현재는 재무 컨설팅 전문가로 활동하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재테크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투자 마인드를 전파하고 있다.


하수 에디터 박정현
비록 중간중간 놀기는 했으나, 나름 직장 생활 2년차인 에디터. 하지만 게으르고 귀가 팔랑거리기 일쑤라 은행 직원들이 추천하는 펀드, 연금을 부어 대충대충 포트폴리오를 근근이 꾸려왔다. 뭔가에 꽂히면 반드시 사야만 직성이 풀리고, 한 달 지출이 얼마인지도 모를 정도로 경제관념이 희박하다. 더구나 최근 일 년 동안에는 잦은 여행 등으로 돈을 거의 모으지 못했다.



현재의 재무 상태를 파악하다
고수를 만나기 전, 재무 상황을 알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까짓 뭐 어렵겠어!’라고 생각하며, 자산 현황을 적어내려가기 시작했지만, 결국 몇 줄도 못 적고 펜을 내려놓았다. 도대체 나의 한 달 지출이 얼마인지 전혀 파악이 되지 않았던 것. 헉! 허둥지둥 은행 사이트에서 최근 몇 개월간의 지출 리스트를 뽑았다. 다행히 체크카드를 쓴 최근 내역들은 기록이 남아 있었지만, 신용카드는 메일 보관함을 한참 뒤져야 할 듯하다. 도대체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쓴 것인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 현재 지출 내역 및 자산 현황
→ 고정 지출

교통비 : 10만원(최소)
전화요금 : 8만원(5만원은 회사 지원)
보험료 : 종신보험+연금저축 19만원
₩370,000


→ 변동 지출
카드대금 :
식대 및 의류비 등 평균 40만원
택시비 : 10만원
문화비 : 책, 영화, 연극 등 10만원
커피 : 6만원
₩660,000


→ 자산 현황(국내 펀드)
1 교보파워인덱스 1-A 20만원
2 우리 SK그룹 우량주 플러스 주식 20만원
3 신영마라톤주식투자신탁 A 1 10만원
4 삼성 당신을 위한 리서치 주식 C 20만원
₩700,000


→ 여유자금
1000만원 - 그냥 내버려둠


에디터의 지출 내역을 본 고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고수가 조목조목 지적한 에디터의 죄는 크게 세 가지이다. 본인의 돈이 어디로 새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는 것, 불필요한 소비가 많다는 것, 그리고 여유자금을 그냥 방치한 무심함.

고수는 에디터에게 언제, 얼마쯤 목돈을 모을 생각이냐고 물었다. (물론, 생각해본 적 없다. 가끔 로또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봤지만, 얼마를 모아야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차마 이렇게 말할 수가 없어 “1억이오!” 라고 대답했다. 그 정도면 여행 자금이나 결혼 자금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서 말이다. 하지만 나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1억을 모으고 싶어한다는 고수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결국 그냥 1억을 모으겠다는 것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와 다름없다는 것.


LESSON 1
목표액을 위한 기간과 수익률을 산정하라


 

+ 원금을 두 배로 만들기 위한 수익률과 기간을 계산하는 법
→ 소요되는 기간 계산법
72÷수익률(%)=기간(년)
예) 15%로 원금을 두 배 늘리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72÷15=4.8년
→ 필요한 수익률 계산법 72÷기간(년)=수익률(%)
예) 5년 뒤에 원금을 두 배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수익은? 72÷5=14.4%


 

누구나 1억을 모으고 싶어하지만, 정말 1억을 모을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얼마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느냐에 달렸다. 즉, 월급에서 얼마를 저축해서 연간 몇 %의 수익을 내야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는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수가 알려준 위의 법칙(72의 법칙)을 이용하면 쉽게 목표 금액을 만들기 위한 기간과 상품을 선택하기 위한 수익률을 알 수 있다.
에디터의 경우, 5년 안에 목표액 1억을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고, 이를 위해 연간 15% 이상 수익률이 나는 상품을 고르기로 했다.


 


LESSON 2
확실하고 치밀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라


 

+ 고수가 새로 만든 에디터의 포트폴리오(지출 목표)
→ 고정 지출

교통비 : 10만원
전화요금 : 5만원(불필요한 통화를 줄이고, 국제전화 사용 금지!)
보험료 : 종신보험+연금저축 19만원(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은 중도에 해지하면 비과세와 소득공제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할 뿐더러, 지금까지 돌려받은 세금도 모두 반환해야 하니, 해지하면 오히려 손해다.)
₩320,000


 

→ 변동 지출
카드대금 : 35만원(쇼핑을 줄일 것)
택시비 : 5만원(세상에서 가장 아까운 돈이 택시비. 업무 외 택시 이용은 한 달의 한두 번을 넘기지 말 것.)
문화비 : 5만원(꼭 필요한 것 외에는 자제할 것.)
커피 : 3만원(별다방 출입 금지. 자판기 커피를 이용할 것)
자기계발비 : 5만원(몸값을 올리기 위한 자기계발비에 투자할 것)
₩590,000


 


+ 투자 포트폴리오
여유자금 → 동양종합금융 CMA-RP

하루만 넣어도 이자를 주고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CMA에 여유자금이 생길 때마다 넣어두는 것이 현명하다. 가능하면 월급통장으로도 이용할 것.
놀고 있는 1000만원 → 솔로몬상호저축 정기예금
(은행보다 수익률이 높은 제2금융권에, 적금과는 달리 매달 같은 금리가 적용되는 예금이 더 유리하다. 거치식, 연 7%)


 

→ 국내 펀드
1 인덱스 교보파워인덱스 1-A 20만원(인덱스란 주가지수가 오르는 만큼의 수익률을 그대로 반영하는 펀드. 만약 주가지수가 20% 오르면 인덱스 펀드 역시 20% 오른다)
2 상장대형주 우리 SK그룹 우량주 플러스 주식 20만원(대형주란 대기업 등 자본금이 큰 주를 사는 것을 의미)
3 가치주 신영마라톤주식투자신탁 A 1 10만원
4 가치주 삼성 당신을 위한 리서치 주식 C 20만원 (가치주란 기업구조는 탄탄한데 주가는 그만큼 오르지 않아 저평가된 펀드)
5 테마주 CJ지주회사 플러스 주식투자신탁 1호 10만원


 

→ 해외펀드
1 봉쥬르차이나주식 1 10만원
2 슈로더브릭스 주식형자(A) 10만원
3 우리 CS글로벌천연자원주식 class A1 10만원
(바쁜 직업을 가진 에디터에게 주식은 적합하지 않다. 되도록 투자해놓고 신경을 덜 써도 되는 펀드가 여러모로 좋다. 펀드에 가입할 때는 다양한 종류(인덱스, 성장대형주, 가치주, 테마주로 펀드별 분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로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 재테크 초보들은 각 운용사의 대표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요령.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펀드의 목표수익률을 정하는 것. 나름의 목표수익률을 정해놓지 않으면 환매시기를 결정하기가 힘들다.)
총 투자금액 ₩1,100,000


 

결국 에디터가 5년 안에 1억을 만들려면 한 달에 최소 110만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물론 이는 연간 수익이 15% 이상 나는 상품을 가입했을 때의 경우다. 고로, 월급에서 110만원은 고스란히 펀드로 들어가고, 절대 조정 불가능한 고정 지출을 빼고 나니, 한숨부터 나온다. 하지만 허리를 졸라매야 진정한 재테크의 고수에 도전할 수 있다.


 

tip 좋은 펀드 고르는 법
→ 펀드 보수가 낮은 펀드

펀드에서 드는 비용은 크게 판매 수수료와 펀드 보수. 매년 지불하기 때문에 가급적 낮을수록 좋다. 판매 수수료는 1회성이지만 보수는 매일 펀드의 평가금액에서 일정 비율을 증권사가 가져가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장기투자 시에는 선취형, 단기투자일 때는 후취형을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 년 이상 투자할 펀드는 보수가 낮은지 반드시 체크하라.
→ 운용 스타일이 명확한 펀드
배당주, 가치주, 공모주 등 투자스타일이 명확한 펀드를 골라라. 펀드 설정 당시 어떤 형태로 운용될 것인지, 운용은 펀드 매니저가 하는지 팀 단위로 하는지, 원칙에 따라 운용되는지 등도 고려할 사항이다.
→ 운용 실적이 좋고 오래된 펀드
3년 이상 된 오래된 펀드 중 수익률의 변동이 작고 펀드 규모가 큰 것이 안전하다.
→ 규모가 큰 펀드
펀드의 규모가 수익률을 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정적이긴 하다. 특히 적립식 펀드는 가능한 기간이 오래되고 검증된 대형 펀드가 좋다.
→ 여러 회사에서 판매되는 펀드
펀드 운용은 자산 운용사가 하지만 판매는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한다. 여러 회사에서 동시에 판매하는 펀드는 그 운용사의 대표 펀드거나 자신 있는 상품일 가능성이 높다.
→ 단순한 펀드
한 펀드에 여러 가지를 섞어놓은 혼합형 펀드는 구조가 복잡하고 운용 목적도 흐려진다. 내가 봐서 이해할 수 있는 펀드를 골라라.


 

난생처음 제2금융권에 가다
고수가 말한대로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반나절의 시간을 내서 증권사와 상호저축은행을 순례했다. 우선 증권사에 가서 CMA 계좌를 만든 후, 원래 가지고 있던 은행과 가상 계좌를 트니 아주 간단하게 통장 하나가 손에 쥐어졌다.

평소 같았으면 은행 업무를 보다가 직원이 추천하는 펀드를 아무 생각 없이 들었겠지만, 오늘은 내가 먼저 펀드 리스트를 읊어댔다. 에디터처럼 은행 직원이 추천해주는 펀드를 드는 것은 비추. 보통 은행에서는 은행권 위주의 상품 리스트들을 추천해주고, 업무가 바빠 자세한 상담을 받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다행히 에디터의 펀드 리스트는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다!).

단 한 개의 펀드를 가입할 때도 최소 세 곳 이상의 금융사를 찾아가 상담을 해본 후, 선택할 것. 환매할 때도 마찬가지다. 세 곳 이상의 금융사에서 모두 환매를 권하면 비록 현재 펀드가 마이너스 10%라더라도 환매해야 한다.

펀드의 계좌 이체일을 1일로 변경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대부분 펀드의 이체일을 월급날 직후로 정하는데, 공무원과 대기업들의 급여일이 몰려 있는 17~25일에는 펀드의 기준가가 높아지고, 이는 최대 4%까지 수익률의 차이를 만드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에디터는 여유자금 1000만원을 은행보다 금리가 높은(연 7%) 상호저축은행에 넣는 것으로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LESSON3
하수의 고질병을 버려라


 

포트폴리오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에디터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하수의 습관을 버리는 것이다. 지적 받은 에디터의 고질병은 무절제, 무계획, 뿌리 깊은 귀차니즘.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습관을 고쳐가는 것이 급선무였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재테크 마인드를 부자의 것으로 바꾸는 것. 제아무리 훌륭한 포트폴리오가 있더라도 고질적인 하수의 습관을 고치치 못하면 에디터는 결코 재테크에 성공할 수 없다는 고수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귀찮다는 이유로 절대 가계부를 쓰지 않는다
순간의 편안함을 위해 택시를 즐겨 탄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한 번에 몰아서 쇼핑을 한다
재테크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소비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이 없다
재테크 목표가 없다
자기 계발에 돈을 투자하지 않는다


 


뼈를 깎는 고통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다
온갖 지적을 받은 에디터는 굳은 마음을 먹고 일단, 고수에게 선물 받은 가계부부터 쓰기로 했다. 평소에 전혀 하지 않던 것이라 간단한 덧셈도 되지 않는다. (헉헉!) 그래도 가계부를 쓴다고 생각하니, 꼬박꼬박 영수증을 받게 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쓸데없는 지출이 줄어가는 게 눈에 보인다. 현금영수증 발급이 안 되는 5000원 미만은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5000원 이상은 현금영수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경제 신문을 읽게 된 것도 변화라면 큰 변화다. 처음엔 읽다 곧 잠들기 일쑤였다. 하지만 꾸준히 쳐다보기라도 하다 보니 이제 어느 정도 경제신문의 원리가 눈에 보인다. (사실 재테크 초짜에게 각종 재테크 용어는 너무 어렵지 않은가! 하지만 어느 것이 비과세 상품이고, 어느 것이 보장성 상품인지 정도는 알아야 나중에 여윳돈이 생겼을 때 대처할 능력이 생긴다.)

가장 큰 골칫덩어리는 카드대금. 백화점을 순례하며 지름신을 기쁜 맘으로 받아들이던 나날들과 마감이 끝난 후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를 바꾸는 비용(한동안 세상과 격리되어 마감을 하다보면, 왠지 쇼핑을 하면서 내 카드가 아직 제대로 긁히는지 체크해야만 할 것 같다), 온갖 밤 생활의 산물이 포함되어 있다.

사고 싶은 것을 사지 못하고, 오랜만에 만난 벗과 술 한잔할 수 없다면 대체 무슨 낙으로 산단 말인가? 택시를 안 타고, 커피를 안 마실 수는 있지만, 과연 내가 이런 지름신들을 물리칠 수 있을지가 가장 걱정되었다.

여기서 또다시 고수의 쓴소리 한 마디! 만약 200만원짜리 명품백이 사고 싶다면 지금 당장 루이 비통으로 달려가는 대신, 한 달에 30만원씩 6개월간 펀드에 투자할 것. 그러면 6개월 뒤에 그 펀드의 수익과 원금으로 백을 무리 없이 구입할 수 있다. 고수가 말한 인생 전반에 대한 큰 재무 설계의 밑그림을 그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20대에는 결혼자금을 비롯한 종자돈을 돈을 모으고, 30대에는 집을 마련하고, 40대에는 교육자금과 노후자금을 마련해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전체적인 인생의 맵을 그려야 한다. 이런 그림이 없다면, 목표액을 정하기도 어렵고, 의욕적으로 재테크를 해나갈 의지가 생기지 않는다. 무엇보다 강조한 것은 미래를 위한 자기계발. 지금 20대인 에디터는 하루라도 빨리 종자돈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자산이 될 자기 계발에 투자하는 것이 더 큰 투자라는 고수의 말이 가슴에 남았다. 지금 나의 가치를 높이지 않으면 30대, 40대에 자산을 늘릴 수 있는 기회와 지혜가 그만큼 더 줄어들게 된다.


 


처철한 금단현상들과 통장을 맞바꾸다
결심한 대로 생활한지 딱 한 달째. 그동안 에디터는 절반 가까이 준 생활비로 살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했다. 식대를 줄이기 위해, 가급적이면 집에서 아침을 먹고 나왔다. 아침을 먹지 않던 습관은 늦게 일어나기 때문이었는데, 내가 하루에 쓸 수 있는 돈이 뚜렷이 보이자 필사적으로 일어나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 점심 식사 후 참새 방앗간처럼 드나들던 별다방도 서서히 멀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습관은 무섭다. 5000원을 호가하는 커피는 마시지 못할지라도 회사 앞에 있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커피전문점은 끊지 못했다. 그래도 절반을 줄인다는 목표는 달성했다. (커피 대신 다양한 차의 티백을 구비해놓고 마시기로 결정. 녹차 텀플러는 필수!) 생각보다 힘든 건 택시를 타지 않는 것이었다. 조금만 거리가 있거나 귀찮거나 추우면 나도 모르게 손이 번쩍번쩍 올라갔던 것. 업무상 택시를 타는 날이 한 달에 반이 넘다보니 평소에도 택시를 타지 않기가 정말 어렵다. 하지만 이번 달 내가 가장 잘 한 일은 충동구매를 하지 않은 일이다. 충동적으로 사서 몇 번 입지도 않는 옷, 신발, 가방 등 조금씩 사대던 물건들에 아예 손길을 끊었다(사실 이번 달은 바빠 쇼핑할 틈이 없기도 했다. 그래서 다음 달이 너무 걱정된다). 택시비 다음으로 아까운 술값 역시 술자리를 당분간 줄이는 것으로 줄여보았다. 하지만 이것 역시 임시 처방이라 내가 나 자신을 믿을 수가 없다. 친구들을 만나 영화도 봐야 하고, 철마다 여행도 가야 하고, 멋진 카페가 있다면 반드시 들러줘야 하는데, 과연 언제까지 50만원의 생활비로 펀드를 꼬박꼬박 부으면서 살 수 있을까?


 

+ 한 달 동안 변화가 있던 지출 내역과 통장들
→ 지출 내역
교통비 :
4만원 → 6만원 절약
전화요금 : 5만원 → 3만원 절약
카드대금 : 30만원 → 10만원 절약
문화비 : 4만원 → 6만원 절약
커피 : 2만5000원 → 4만5천원 절약
자기계발비 : 5만원 증가


 

→ 통장 현황
국내, 해외 펀드
8개 110만원+&(기존에 넣었던 것)
CMA에 넣은 여유자금 200만원+&
상호저축은행에 넣어둔 종자돈 1000만원-거치식, 연 7% 수익


 

결국 월급에서 투자금과 지출을 빼니, 통장에 남은 돈이 달랑 1200원. 이것도 첫 달이라 정말 독하게 생활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계속 이 상태를 유지하려면 지름신을 완벽하게 물리쳐야 한다. 그래도 손에 쥐어진 8개의 펀드 통장들을 보니 괜스레 웃음이 나오는 것이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른 게 이런 느낌이구나 싶다. 매일 조금씩 이자가 붙는 CMA와 든든한 정기예금이 예전의 나는 몰랐던 즐거움을 준다. 이 뿌듯함과 성취감! 이만하면 이 정도의 괴로움은 참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누구나 알다시피 1억 이후에는 쉽다. 어려운 것은 단돈 100만원에서 1억을 만드는 일이다. 5년 뒤, 통장 안에 찍혀 있을 사랑스러운 1억을 상상하며, 오늘도 치열하게 파이팅이다! 나의 건투를 빈다.






Posted by 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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