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얼굴이 망가진다.

일주일중 3일을 인상 쓰며 지내다 보면 표정이 묘해지고, 경주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며, 가슴을 졸이기도 하며 맹렬하게 지내기 때문에 반드시 얼굴이 좋지 않게
변하게 됩니다.
경륜을 알기전 선량하던 얼굴이 눈은 쳐지거나 찢어지고 얼굴은 한쪽으로 기울고                                                           입은 너무 다물어서턱이 네모가 되는등 심각한 변화가 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경륜 고수들이 하나같이 인물이 별로인것을 봐도 금방 알수있습니다.
얼굴모습을 위해서라도 절륜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2)동창이나 오래된 친구와는 멀어지고 납득하기 어려운 새 친구가 생긴다.

금요일부터 사라지기 때문에 친구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것은 초기의 상황이며, 좀 지나면
아예 주변의 친구들이 사라지게 된다.
경륜만이 중요하기 때문에 동창회를 나가야할 필요성을 못느끼게 되고, 등산,낚시,골프등
주말레저에 어두워지니 당연지사라 할수있는것입니다.
그 대신 나이차이가 많이나거나, 여건이 확연히 다름에도 늘 연락하고 지내는 새 친구가
하나 둘 늘어가고, 알수없는 형과 아우가 늘어가는것이 바로 경륜 생활인것입니다.

3)말이 거칠어진다.

몇년동안 경륜을 즐기다 보면 나도모르게 욕이 늘고, 쉽게 열을 받는 경우가 늘기 때문에
아내나 동료가 깜짝 놀래기 일쑤입니다.
저도 "개자식" 정도가 최고의 욕으로 알고 중년까지 살아온 사람인데, 우연히 아내와 동석한
자리에서 "저 시발넘"하고 남을 욕하는 저의 말에 아내는 너무나 깜짝 놀라 하루종일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한 일이 있습니다. 참으로 주의해야할 일이라 하겠습니다.
지난 20년간 저와 함께하던 제 부하직원이 언젠가 "우리 사장님 참 욕 많이 늘으셨어"라고
하는 말을 몰래 듣고 내심 걱정이 크던 때도 있었습니다. 큰일이라 하지않을수 없습니다.

4)가족과 멀어진다

경륜 10년동안 중학생이던 아들이 제대를 눈앞에 두고있습니다. 물론 아들도 커서 저 혼자
뭐든 하려하는 때지만 그래도그동안 너무 대화가 없었습니다.
아내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요일 단 한번도 아내와 일정을 보낸적이 없었는데 우연히
폭우로 인해 경륜이 쉰적이 있었습니다.
아내는 너무너무 좋아하며 점심으로 짜장면을 먹으러 함께 갔던 기억이 있을 정도이니
기가 막히게 심각한 병폐라고 하지 않을수 없겠습니다.

5)저렴한 술자리 기회가 많아진다.

사실 저는 경륜을 알기 이전에는 술자리에 어느정도 수준이 있었습니다.
어느정도 괜찮은 음식점을 주로 다녔다는 셈인데,,,, 경륜을 하면서 부터는 대단히 서민적인
술자리를 갖는 기회가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송파에 살면서 걸어서 잠실 본장에 다니던
시절, 편의점 모퉁이 길가에 차려진 프라스틱 의자에서 경우몇명과 캔맥주를 마시다가
지나가던 아들에게 발각된일도 있었고 , 경우 몇명이 모두 올인되어 4명의 주머니를 털어
합계 7천원으로 포장마차에서 깡소주도 먹어보았고,,,,,,,,(오뎅 국물은 공짜더군요)
먹자골목 감자탕집에서 2만원을 외상도 해보았습니다.(거의 한달뒤에 갚았으니,,원,)
이러한 일들은 꼭 나쁜일이라 할수는 없지만, 경륜으로 인해 서러운 맛도 본 셈이며, 인생이
자꾸 추락하는 듯한 비참함을 조금 느낀, 즐겁지 못한 추억이라 하겠습니다.

ㅎㅎㅎㅎㅎㅎ이제부터는 조금 재미를 첨가하겠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6)용어 구사에 문제가 발생한다.

공부를 좀 하던 아들이 성적이 떨어져 반에서 10등 밖으로 밀려나 , 아내에게 꾸지람을 듣고
있을때 제가 술한잔 걸치고 귀가를 하게되었습니다. 술한잔 먹었으니 그냥 지나치면 될일을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 야. ! 임마. 그래도 반에서 머리는 못쳐도 5착안에는 들어야지. 이 자식이 공부는 안하고,,"
이게 뭡니까? 경륜 나빠요.

7)운전 습관이 좀 이상해진다.

그 전에는 운전을 하면 그냥 제 갈길로 나름대로 시속을 관리하며 고속도로를 다녔는데,
경륜에 미치고나서는 추월하는 차를 결사적으로 마크하며, 결국 추입에 성공하려 발버둥을 치는가 하면.                                  좁은 국도에서 젖히기를 감행하는등 운전 습관이 터프해지는 경향이 있다.

8)사람 이름이 헷갈린다.

꼭 나오라는 동창회에 모처럼 참석해서 술이 거나하게 된때, 지각한 동창놈이 하나 들어와
바로 옆자리에 앉는다. 그런데 도무지 이놈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좀 덜 취한 옆엣놈에게
"야 이놈 이거 이름이 뭐지?" 물으니" 오영세"란다. 참 그렇지 "영세 이놈 참오랫만이다"하고
잘난척한것 까지는 좋았는데,,,,,,,,,,,
불과 10분뒤에 내 입에서 튀어나온말은 " 야 오세영, 마 한잔해 임마."
또 있다. 군 시절 우리중대장 이름은 "김우술"대위였다. 그런데 우연히 진주 출장에서 만나
너무도 반가워 저녁식사겸 식사를 모시려고 갈비집에 앉았는데, 둘다 두주불사라,,,,,,,,
소주를 다섯병 먹고나서 이양반이 이제는 우리둘다 군인도 아니고 하니 사회식으로
"호형호제"하고 자주 만나자고 해서 의기투합한것 까지는 좋았는데,,,,,,,,5분뒤에 꼬부라진
내입에서 나온말은 " 종술이형. 형수는 잘지내셔?" 김종술이는 내가 좋아하는 선수지.

9)돈을 셀때 5만원 단위로 센다.

만원 짜리 돈을 셀때, 아 그냥 죾쭉 세면 될일인데, 이상하고 손은 따로 놀아 자동적으로
다섯장씩, 오만원 단위로 셈을 하게된다.
왜냐고요? 나도 모르겠지만 경륜 때문인것은 분명 하지요.

10)옷(특히 상의)에 이상한 검은 줄이 여기저기 그어져있다.

경륜중에는 되도록 짙은색 상의를 입는것이 좋습니다. 차권 구매하는 줄에서서 밀리고 밀치다
보면, 앞 뒤 사람의 검은색 싸인펜이 나의 옷 어딘가에 닿기 일쑤입니다.
요즘은 주로 한적한 곳을 찿는 편이지만 잠실 본장 시절은 그렇치 못한것을 모두 아실것입니다.
한번은 아내가 이상하다며 "당신옷은 이상하게 꼬부라진 검은 줄이 유난히 많아, 이상해"
라고 한적이 있습니다. 모두들 경험하신 일일것입니다.


Posted by 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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